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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 know more like personal?/Attitude

指針 ; 熱心의 限界

by 에아오요이가야 2023. 9. 14.

퇴사 45일 차, 아침에는 운동에 미친 듯이 눈을 뜨고, 밤에는 게임에 빠져 잠들었다. 더 오래 잠을 청하고 싶은 마음을 누르며, 나 스스로 선택한 WOD를 거의 매일 완수하고 추가 운동을 했다. 돌아와서는 못다 이룬 잠을 보충하고 스스로에 대한 약간의 무가치함을 이겨내기 위해 Linkedin과 자소설을 구경했다. 마치 아파트 단지의 수많은 집을 보며 내 아파트는 왜 한 채도 없는가 스스로 묻듯 이렇게 많은 회사에서 구인을 하고 있는데 내가 가고 싶고 갈만한 곳을 왜 없는가  한탄하듯 스스로를 타박했다. 그러다 보면 하루를 충만히 살고 온 친구들과 소환사의 협곡을 누볐다. 매일 오늘같이 살면 행복하겠다는 소위 '갓수'의 삶을 영위하면서 정진하지 않고 있다는 불안감을 애써 외면했다.  


 그 와중에 느낀바가 있으니, 역시 올바른 방향 설정이다. 게임을 약 400판 가까이한 것 같다. 얼추 각 판당 30분씩 만 잡아도 200시간을 협곡에 녹여낸 것이다.  처음엔 많이 하다 보면 나의 수준과 실력이 올라갈 것이라는 믿음으로 상위 10% 실력집단에 속하겠다는 도전을 했다. 지난 세월 게임을 할 때마다 주위의 핀잔을 들었던 기억 때문인지 하루에 몇 시간을 하던 몇 연패를 하던 지치지 않는 끈기로 차근차근 나의 실력 백분위를 올려갔다. 스스로의 노력과 더불어 주변의 도움을 통해 상위 30%까지 안착하였을 때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되겠다는 만족감을 갖고 있었지만 이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한달간 억지로 올렸던 실력 백분위는 한주만에 중간값으로 회귀하였고 나의 부족한 게임 내 실력과 판단력에 한탄하며 이렇게 열심히 했는데 도대체 왜 안 되는 거냐며 다양한 시도를 하기에 이르렀으나 이는 중간 밑으로 추락하는 결과만을 초래했다.  이는 나의 고등학교 수험생활을 상기시켰는데, 그때도 나의 태도와 행실은 지금과 똑같았다. 잠을 적게자고 무작정 열심히, 많이 문제를 풀고 오답노트를 작성하다 보면 성적이 오를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이제는 그러지 않으리라 다짐하였건만 정돈되지 않은 생각으로 살다 보니 나의 기질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다. 여담으로 나의 어머니께선 내 태몽이 멧돼지였다고, 무작정 본인께 다가오시더라고 하였다.  어떤 분야건 설령 그게 취미의 영역이더라도 실력을 기르기 위해선 반드시 명확한 목표의식뿐 아니라 올바른 방향 설정이 필요하다.  필연적으로 실력이 성장할 수 있는 방식을 발견하고 반복적으로 숙달하는 것이 수반되어야만 한다.


 나보다 한발 앞선 자들의 행보가 궁금했던 이유를 이제야 찾은 것 같다. 나는 그들의 길을 따라 걸으며(매일 주어진 WOD를 수행하는 고수들과 팀을 이루며)  편하게 성장하고 싶었던 것이다. 운동이고 게임이야 취미생활이고 같이 함께 가자는 전략이 통할 수 있겠지만, 소속이 없는 현재 나의 커리어는 아무도 앞선 길을 제시해 줄 수 없다. 심지어 나조차 목표가 없기에 누가 내 앞에 서있는지 조차 알지 못하지 않는가. 스스로 찾아가야 한다 나의 길을 그리고 무작정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필연적으로 취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태로 다가가기 위한 방법을 찾고 반복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아마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할것이다. 할 수 있는 것, 해왔던 것, 하고 싶은 것의 괴리가 있는 지금 각각의 방향을 모두 융합할 수만 있다면 최고겠지만 내가 언제 최고의 선택만을 하며 살아왔나, 해왔던 것을 포기한 만큼 할 수 있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을 매끄럽게 연결하여 나의 앞날을 빛내자. 드디어 스스로 증명해낼 기회를 맞이했다. 물러설 곳도 이유도 없다. 도망친 자에게 낙원은 없다는 말에 정확하게 배치되는 결과를 만들어 내자. 바른 방향을 찾기 위해 끈임없이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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